‘현직 시의원’
지난 3월 서울 강서구에서 3000억 대 재력가가 참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이 사건의 주범이 3개월 만에 잡혔다. 용의자는 현직 서울시의원이었다.
A씨는 지난 3월3일 오전 0시40분께 강서구 내발산동 송씨 명의의 건물 3층 관리사무소에서 송씨를 둔기로 10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송씨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리자 친구인 A씨에게 살해하도록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공식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0~2011년 사이 선거자금 명목으로 빌려 간 5억2000만원을 갚으라는 송씨의 압박을 받자, 2012년 말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에게, 5억여 원을 자신에게 빌려준 송 씨를 죽이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실제 지난 3월 강서구에 위치한 송 씨의 빌딩에서 송 씨를 살해한 뒤 중국으로 도주했다 최근 체포됐다.
또한, 김 의원은 A씨에게 “한국으로 오지 말고 그곳에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6·4 지방선거에 출마해 재선됐으나 경찰에 체포된뒤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 상태다.
한편, 경찰에 구속된 김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경찰에서 "A씨가 중국으로 도주한 후 전화상으로 송씨를 살해했다고 얘기해 범죄사실을 알게 됐다"며 "나는 송씨에게 돈을 빌린 적이 없다. 내가 돈을 갚을 것을 독촉하자 A씨가 돈을 훔치기 위해 송씨를 살해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현장 검증에 나서는 한편 범행 가담자가 더 있는지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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