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4도어 쿠페인 ‘The New CLA 45 AMG 4MATIC’은 메르세데스-AMG 최초의 4기통 2.0리터 엔진이 탑재돼 최고 출력 360마력, 최대 토크 45.9kg·m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4.6초. 복합 연비는 10.6km/l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벤츠 뉴 CLA 45 AMG 4MATIC
리얼테스트드라이브 시즌2의 서른 두 번째 주인공은 AMG(벤츠의 고성능 튜닝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4기통 엔진을 탑재한 2.0리터 고성능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CLA 45 AMG 4MATIC’이다. 메르세데스-AMG가 설립 45주년을 기념해 개발한 이 엔진은 ‘뉴 CLA 45 AMG 4MATIC’을 마치 별에서 온 자동차처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으로 입체 조명했다.
▶ 3D 입체평가
스포츠드라이빙에 최적화 된 ‘4MATIC’
고속주행에도 제동력 완벽…역시 AMG
● 장순호 프로레이서
정차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45.9kg·m이라는 높은 최대토크를 실감할 수 있는 빠른 가속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 차량에는 2000cc 터보차저가 장착되어 있는데, 주행 중 가속 성능은 4000rpm이상에서는 매우 만족스럽다. 하지만 그보다 조금 낮은 rpm에서는 약간 기대에 못 미치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낮은 배기량에서 나오는 고출력의 가속 손실을 4MATIC, 즉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효율성이 높아져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다.
다음엔 코너링을 살펴보자. 운전석에서 스티어링휠을 잡으면 무겁고 묵직한 느낌이 든다. 달리기도 전에 타이어 그립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코너 진입 시 핸들을 돌리면 반응 속도는 약간 느린 편이지만 회전량의 부족함 없이 안정적으로 잘 돌아준다. 풀타입 4륜구동 시스템 때문에 코너링 밸런스는 대체적으로 차량 앞쪽이 코너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언더스티어 성향이 강하다. 한계 속도로 코너를 돌면 잔 바운딩이 좀 느껴지는 편이다. 장시간 운전하면 피로도가 높아질 수도 있겠다.
“뛰어난 가속 성능을 뒷받침해주는 제동력이 인상적이다. 역시 AMG라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제로백 4.6초·복합연비 10.6km
동급 최강 가속력…코너 돌때 짜릿
젊고 힘센 벤츠. 시승 소감을 압축한 표현이다. 벤츠는 올 시즌 터보가 적용된 F1은 물론 2.0리터급 엔진을 사용하는 F3에서도 쾌승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레이싱 무대에서 입증된 벤츠-AMG의 파워는 ‘The New CLA 45 AMG 4MATIC’에서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변속 모드를 M에 놓고 끝까지 밟았다. 6650rpm까지 단숨에 치솟으며 비명을 내지른다. AMG 스피드시프트 듀얼클러치 7단 스포츠 미션은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 시프트 패들로 신호를 내리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다음 가속이 시작된다. 가슴까지 ‘뻥’ 뚫리는 듯한 배기음이다.
4기통 1991cc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한 명의 장인이 전담해 조립한 명품 중의 명품. 그 자부심은 엔진 커버 위의 서명에서도 느껴진다. 여기에 조합된 트윈스크롤 싱글 터빈은 터보래그가 느껴지지 않는 폭발적인 가속감을 선사한다. 0∼100km/h 시간은 불과 4.6초. 초기 V8기통 R8이나 W12기통 컨티넨탈 GT 등과 같은 수준이다. 최고출력 360마력(6000rpm), 최대토크 45.9kg·m(2250∼5000rpm)으로 동급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스펙이다.
주 시승코스였던 산길에서 풀타임 4륜구동, 이른바 4매틱 역시 인상적이었다. 전자제어를 통해 앞뒤 구동력을 최대 50대50까지 배분하며 빈틈없는 구동력을 선보였다. 오르막 코너 탈출 시 가속감은 RS7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AMG 스포츠 서스펜션은 롤링을 잘 제어하며, 노면을 빠르고 정직하게 읽어낸다. 15mm 낮고 더 단단한 스프링과 댐퍼를 갖춘 덕분이다. 콤팩트한 차체는 타이트한 코너에서 제 실력을 발휘한다. 가속 타이밍을 기다릴 것 없이 밟으면 무조건 코너 안쪽으로 파고든다. AMG의 문턱을 낮춘 막내가 주는 짜릿함의 극치다.
“동급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짜릿한 가속 성능과 망설임 없이 코너를 파고들 게 하는 안정감이 인상적.”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랩타임 1분33초04…가속력 스포츠세단 능가
알칸타라 가죽, 감각적 실내 인테리어의 완성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벤츠에 AMG라는 엠블럼이 붙어있다면, 고성능과 업그레이된 스타일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AMG 버전의 막내라고 할 수 있는 ‘The New CLA 45 AMG 4MATIC’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평범해 보이는 4기통 1991cc 가솔린 엔진은 AMG 튜닝을 통해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45.9kg·m이라는 놀라운 스펙을 완성해냈다. 이 수치는 서킷 테스트에서 랩타임(1분33초04)으로 여실히 증명됐다. 서킷 테스트 결과 8기통 4.0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아우디 S6(1분30초47)의 뒤를 이어 6위에 올랐다. 2.0엔진의 한계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쟁쟁한 스포츠세단들도 CLA 45 AMG의 성능에 고개를 숙였다.
실내 공간도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알칸타라 가죽을 적용해 그립감을 극대화한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휠과 AMG 양각 문양이 새겨진 가죽을 씌운 AMG E-셀렉트 기어 레버는 자동차의 성능을 짐작케 하는 동시에 평범한 세단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특별한 만족감을 준다. 계기판 역시 AMG 버전답다. 스포츠 주행 시 구간기록까지 측정이 가능한 랩타이머 기능은 물론 엔진오일-냉각수-변속기오일 온도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 주행에도 능하지만 장거리 여행에도 편리하다. 크루즈 모드 주행시 앞차와의 차간거리까지 자동으로 유지되는 디스트로닉 플러스 기능도 장착되어 있다.
성능대비 연비도 만족스럽다. 복합 연비는 10.6km/l. 출퇴근 시간 도심 주행 연비는 8∼9km/l를 기록했지만, 고속도로 100km/h 정속 주행시 연비는 14∼15km/l 내외를 기록했다. AMG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가격 경쟁력도 뛰어난 편이다. 벤츠의 삼각별 엠블렘과 AMG, 게다가 4륜구동까지 갖춘 이 강하고 아름다운 자동차를 6970만원이면 소유할 수 있다.
“감각적인 실내와 인테리어와 럭셔리 세단의 빈틈없는 편의 사양에 고성능까지. 드림카의 덕목을 고루 갖췄다.”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 서킷 특징 =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6월24일 / 날씨 : 맑음 / 온도 : 영상 29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전 11시
■ 벤츠 The New CLA 45 AMG 4MATIC
배기량 : 1991cc
연료 : 가솔린
변속기 : AMG SPEEDSHIFT DCT 7단 듀얼 클러치
최고출력 : 360마력(6000rpm)
최대 토크 : 45.9Kg.m(2250∼5000rpm)
구동방식 : 가변식 4륜구동
엔진 : 직렬 4기통
연비 : 10.6km/L(복합연비 기준)
승차정원 : 5명
가격 : 6970만원(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