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 ⓒGettyimages멀티비츠
잘못을 인정한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다.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상대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30·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문 것에 대해 해명했다. 수아레스는 ‘핵이빨’ 사건의 진상을 서면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전달했다. “상대와 충격 후 밸런스가 무너져 불안정했다. 상대 위쪽으로 착지하면서 얼굴이 그대로 부딪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상대 진영에서 공중 볼 다툼을 하다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이고, 어쩌다 입을 벌리고 있었는데 그 위치가 상대방의 어깨였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 말을 과연 누가 믿을까. 국가와 대표팀 감독, 심지어 친할머니까지 나서서 수아레스를 옹호했지만 FIFA는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A매치 9경기 출장금지, 4개월 간 축구와 관련된 모든 활동 금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약 1억1400만원의 벌금도 내야 한다. 영화 ‘죠스’의 식인상어로 조롱을 당한 수아레스는 이번 변명으로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로 또 한번 패러디되면서 거듭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