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브라우저 시장에 도전장 내민 박수정 줌인터넷 대표
토종 웹브라우저 스윙 개발을 주도한 박수정 줌인터넷 대표는 27일 “외산 브라우저와는 달리 특수한 국내 환경과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결 과 출시 200일 만에 2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27일 서울 서초동 이스트소프트 본사 사옥에서 만난 박수정 줌인터넷 대표(43)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브라우저 ‘스윙’이 지난해 말 나온 이후 200일 만에 2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국산 제품이 의미 있는 점유율(2%)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C 운영체제(OS)와 마찬가지로 웹브라우저 역시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이 익스플로러(74.4%)와 크롬(21.7%) 등 외국산 제품이 압도적이다.
알씨, 알집, 알약 등 PC에서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제작회사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의 서비스 자회사인 줌인터넷은 2009년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로 고착화한 국내 검색포털 시장에 줌닷컴(zum.com)으로 업계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스윙으로 MS, 구글, 애플 등이 주도하는 웹브라우저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0년대 초반 검색서비스 나루와 블로그서비스 이글루스를 만든 검색엔진 전문가인 박 대표는 “스윙 하나만 있으면 빠른 속도로 본인 인증이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웹브라우저는 인터넷의 관문 역할이기 때문에 특수한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 말대로 쇼핑몰이나 인터넷뱅킹 이외에도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인트라넷 태반은 액티브엑스 기반의 본인 인증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익스플로러 이외에 스윙으로도 회사 업무와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직장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져 최근 사용자가 빠르게 늘었다.
박 대표는 “PC를 넘어 모바일 시대의 기초 역시 웹브라우저와 검색엔진”이라며 “국내 사용자들의 요구조건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글로벌 업체와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