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석·정치부
최 신임 대변인은 언론인 출신으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재임 중이던 2012년 2월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에 발탁됐다. 김 전 총리가 퇴임하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3월부터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4월 김 전 총리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자 최 비서관은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경선 캠프에 뛰어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청와대 핵심 비서관이 특정 후보 캠프에 합류하자 즉각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때 아닌 박심 논란에 최 대변인은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총리공보실장에 이어 박근혜 정부 초대 비서관, 곧이어 김황식 캠프 대변인을 숨 가쁘게 지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끝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았다. 설령 인사를 하더라도 좀 더 시간을 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급하게 국회 대변인 인사 발표가 나오니 “돌려 막기 인사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국회의장의 업무 수행에는 여야의 정파성을 뛰어넘는 정치적 중립의 가치가 중요하다. 정 의장은 국회 대변인 인선에 쏠린 따가운 시선을 잘 새겨야 할 것이다.
강경석·정치부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