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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스커드 발사… 시진핑 訪韓 무력시위

입력 | 2014-06-30 03:00:00

동해상으로 2발… 스커드-C 추정
500km 날아가 공해상에 떨어져… 제2연평해전 12주년 맞춰 도발




북한이 2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26일 KN-09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 3발을 동해상으로 쏴 올린 지 사흘 만이다. 제2연평해전 12주년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 일을 택해 노골적인 대남 도발 위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4시 50분과 4시 58분경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스커드-C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약 500km를 날아가 공해상에 떨어졌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전 낙하 지역에 대해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거리 300km인 스커드-B를 비롯해 사거리 500km인 스커드-C, 사거리 700km 이상인 스커드-ER 등 스커드 미사일 600기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KN-09 신형 방사포에 이어 재래식 탄두는 물론이고 핵탄두까지 탑재할 수 있는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유사시 한국 전역에 대한 동시다발적 기습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 달 3,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한 불만을 담은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군은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2월 27일과 3월 3일에도 스커드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 네 번째다.

군 당국은 동해안 일대에서 북한군 TEL의 추가 움직임을 포착하고 노동 준중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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