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기관지 통해 공식 건의
8월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야 한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제안했다.
데니스 핼핀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SAIS) 객원연구원은 28일 미국 예수회 교파의 공식 기관지인 ‘아메리카’에 기고한 글에서 “마리아 막달레나가 위선자들에게 조롱과 돌팔매질을 당할 때 예수가 일으켜 세웠던 것처럼 프란치스코 교황도 위안부 피해자들을 포옹하고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며 면담 필요성을 제기했다.
핼핀 연구원은 “최소 5만 명에서 20만 명에 이르는 피해자가 있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20세기의 가장 끔찍한 사례 중 하나”라며 “이는 가톨릭의 전통적 덕목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나 하느님의 사랑의 메시지, 희망, 관용이라는 축복을 주는 데 교황보다 더 적절한 인물은 없다”면서 “시기적으로 위안부 제도의 종말을 가져온 광복절, 그리고 장소 면에서 서울보다 더 나은 곳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