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체험 클리닉]<10>골프 통증 한방관리
본보 유근형 기자(앞쪽)가 김성삼 자생한방병원 운동재활치료실 팀장의 지도를 받아 밸런스 운동을 하고 있다. 물컹물컹한 패드를 밟고 스윙을 하면서 통증 부위를 온전히 느끼는 치료다. 몸의 균형과 통증 경감에 도움을 준다(위쪽 사진). 추나 요법을 하고 있는 박병모 병원장(아래쪽 사진).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골프와 자식은 절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명언을 가슴에 지니고 살던 5월. 오랜만에 찾아온 라운드 기회에 대형 사고를 냈다. 러프에서 5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했는데 공이 아닌 땅을 치면서(뒤땅) 골프채가 부러진 것이다. 부러진 채에 달린 헤드는 하늘로 올라갔다가 기자의 1m 옆에 떨어졌다. 하마터면 응급실로 실려 갈 뻔한 아찔한 상황.
멘털 붕괴를 반복하며 라운드를 마치자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욱신거렸다. 다음 날부터는 왼쪽 팔꿈치, 오른쪽 엄지발가락, 왼쪽 갈비뼈가 심하게 아팠다. 한 달가량 통증을 참다 26일 서울 강남구 자생한방병원 본원의 골프 클리닉을 찾았다. 주치의인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본원 원장은 몸 구석구석을 살핀 후 “아마추어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다. 모든 것이 과한 힘 때문이다. 원인을 알아야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증상도 발견했다. 척추 근전도 검사에서 오른쪽 경추와 왼쪽 흉추가 강하게 뭉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골프채를 뒤로 들 때(백스윙)와 휘두를 때(폴로스윙) 힘을 빼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박 원장은 “골프는 한쪽으로만 채를 돌리는 편측운동이다. 유연성이 부족한 사람이 힘을 빼지 않으면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추나치료 전용 침대에 누웠다. 박 원장은 기자의 팔 다리 몸통을 자유자재로 당기고 잡아당겼다. 5분 남짓한 추나 치료로 왼쪽에 비해 1cm가량 짧았던 오른쪽 다리 길이가 맞춰졌다. 어깨, 목, 골반의 틀어진 뼈들도 맞춰졌다. 뻐근했던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박 원장은 “프로 선수들도 한 시간 마사지를 받는 것보다 5∼10분 추나요법을 받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들 하더라. 최경주 양용은 최나연 등 미국에서 뛰는 프로들도 한국에 올 때마다 찾아온다”고 말했다.
팔꿈치에는 염증을 줄여주는 신바로 약침을 맞았다. 한방에서 쓰는 일반 침과는 달리 신바로 주사액이 담긴 근육주사였다. 약 0.7cm 깊이로 바늘을 꽂고 팔꿈치를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침습도 진행했다. 박 원장은 “일반 침에 비해 염증이 생기는 경혈 부위 가까이 약을 주입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주치의 한마디▼
“과한 스윙땐 근육 놀라… 라운딩前 스트레칭 꼭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