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의 전국유일 ‘바다없는 염전’
‘와! 소금이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지난달 27일 괴산염전을 찾은 오송중 학생들이 소금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괴산군 제공
‘바다도 없는 내륙에 웬 염전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 도 있지만 실제로 염전이 존재한다. 충북 괴산군 괴산읍 서부리 괴산농업기술센터에 조성된 1848m² 크기의 염전이 그것. 이 염전은 절임배추 생산지로 유명한 괴산군에서 배추를 절이고 남은 소금물을 처리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군은 1996년 전국 처음으로 문광면에서 시작한 절임배추의 생산량이 해마다 늘자 절이고 남은 소금물을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처리하고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2009년 11월 1700만 원을 들여 군농업기술센터 안에 비닐하우스를 짓고 염전을 만들었다. 염전을 만들기 이전에는 배추를 절이고 남은 소금물을 무단 방류하는 사례가 잦아 토양 및 수질오염 우려가 제기돼 왔다
괴산염전은 벽돌과 부직포, 비닐, 방수천 등으로 만든 증발지와 소금 결정체를 저장하는 창고가 있다. 이곳에서는 연간 1000t가량의 배추절임 소금물을 처리해 약 100t의 소금을 만들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은 관내 테니스장과 게이트볼장, 도로 제설작업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예산 절감과 소금 생산 기간에 근로자를 고용해 일자리 만들기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의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갔고 괴산군 내 학생들의 산교육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도 보광초 괴산북중 오성중 학생들이 직접 찾아 소금 만들기를 했으며 명덕초 등 각 학교의 체험 계획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덕분에 ‘2012년도 지역녹색성장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최고상인 ‘녹색성장위원장상’을 받았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