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소비자경제부
1998년 시장에 처음 등장한 815콜라는 외환위기(IMF)를 겪는 소비자들에게 애국심 마케팅을 펼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코카콜라를 대상으로 ‘선배 콜라님, 자리 조금만 내주시죠’라는 식의 ‘읍소’ 광고는 소비자들을 움직여 한때 국내 콜라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제조사(범양식품)와 유통사(건영식품·현 동부팜가야)가 잇달아 부도나면서 815콜라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다시 등장한 815콜라는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815콜라를 부활시키자며 3개 업체가 의기투합했습니다. 편의점에 음료 제품을 납품하는 중소업체 프로엠이 판매와 마케팅을 맡았고, 음료 제조업체인 오케이에프와 대구경북능금농협이 제조를 맡았습니다. 윤정현 프로엠 사장은 “시장에서 사라졌지만 우리 손으로 만든 콜라 음료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815콜라의 브랜드 판권을 가진 동부팜가야를 찾아가 설득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범석·소비자경제부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