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주철현 여수시장
주철현 전남 여수시장은 “여수에는 국내 최대 화학단지가 있지만 도시가 쇠퇴하고 있다. 이를 살려내는 게 나의 몫”이라고 말했다. 여수시 제공
주철현 전남 여수시장(55·새정치민주연합)은 30년간 검찰에서 광주지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대검 강력부장을 끝으로 옷을 벗었다. 검사 출신들이 국회의원 등 중앙정치에 발을 내딛는 것과 달리 그는 지방자치단체장을 선택했다. ‘고향 발전을 위해선 지자체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 시장은 “여수에는 국내 최대 화학단지인 국가산업단지가 있지만 도시가 점차 쇠퇴해가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 못지않게 소통과 화합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 변화의 핵심은 뭔가.
―여수 인구가 날로 줄어드는데….
“지역경제의 핵심축인 석유화학산업과 수산업이 침체돼 활성화가 시급하다. 여수를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투자를 많이 유치하겠다. 기업 유치를 위해 노조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고 여수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해 부지 확장도 추진하겠다. 기업을 대접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기분 좋게 기부를 하도록 유도하겠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인재들의 취업 기회도 늘려 나갈 것이다.”
―다른 주요 정책은….
“여수 항만과 어판시설을 깨끗이 꾸미겠다. 남해안 어민들이 어획한 수산물을 여수에서 팔면 높은 가격을 받는다는 분위기가 정착되도록 하겠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도로, 철도, 항만, 호텔 등 관광 인프라는 갖췄지만 관광지 안내시설 등은 여전히 부족하다. 교육이나 정주여건 개선, 구도심 활성화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여수는 국제해양관광도시를 꿈꾸고 있다. 해양 관련 산업을 집중화해 해양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여수 박람회장을 해양문화관광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 박람회장 활용 방안으로 여수 국제해양비엔날레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오동도에서 여자만을 잇는 해변 하이킹 코스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검사의 강한 이미지가 남아 있는데….
“선출직 공무원은 임명직과 다르다. 시장은 시민을 섬기고 뜻을 받들어야 한다. 주민소통과를 신설해 항상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시장 직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신문고나 시민평가제, 시민위원회 등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겠다.”
―공직생활 30년의 경험을 어떻게 시정에 활용할 생각인지….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