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강 좌절…추가 광고 집행 무산
방송사 이미지 제고 효과도 미미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로 사실상 ‘대한민국의 월드컵’이 막을 내린 가운데 방송사들도 사상 최대의 적자를 안게 될 위기에 처했다.
30일 지상파 방송사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와 SBS미디어크리에이트에 따르면 방송 3사는 브라질 월드컵 기간 중계권료에 미치지 못하는 광고 수입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KOBACO의 한 관계자는 이날 “아직 월드컵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입 규모는 공개하기 힘들다.
한국전 세 경기 중계는 광고가 완판됐지만 다른 경기는 판매가 부진했다. 16강 진출도 무산돼 추가 광고 집행으로 인한 수입을 기대하기 힘들어 사상 최대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KOBACO와 SBS미디어크리에이트에 따르면 올해는 3사를 모두 더해도 4년 전의 약 8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SBS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면서 벌어들인 광고 수입은 약 733억이다. 여기에 각 방송사의 현지 프로그램 제작비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각 사당 약 100억원가량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3사는 경쟁적으로 자사의 중계진을 홍보하며 광고 수익 외에도 이미지 제고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표팀의 부진한 성적 외에도 시차, 세월호 참사, 경기 침체 등 요인은 복합적이다”면서 “SBS의 중계권료가 워낙 고가여서 적자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