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한수 코치 “홈런포 부활? 제 자리 찾은 것”
지난해 부진은 나이 탓 아닌 일시적 슬럼프
“부활이 아니라 제자리를 찾은 거죠.”
‘국민타자’ 이승엽(38·사진)이 다시 홈런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타율 0.253·13홈런에 그칠 때만 해도 그의 시대가 끝나는 듯했지만, 올 시즌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6월까지 벌써 18홈런. 홈런 부문 공동 5위다. 삼성은 67경기를 치러 시즌 일정(128경기)의 52.3%를 소화했다. 산술적으로 올 시즌 34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페이스다. 국내 무대에 복귀한 2012년(21홈런)의 홈런 생산량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올 시즌 갈수록 좋은 타격 흐름을 타고 있다. 개막 후 4월까지 21경기에서 타율 0.313에 3홈런을 기록하더니, 5월엔 24경기에 나서 타율 0.283에 6홈런을 때렸다. 그리고 6월엔 2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0에 9홈런을 뽑아냈다.
김 코치는 무엇보다 올 시즌 이승엽의 3할대 타율(0.308)에 주목하면서 “천하의 이승엽 아니냐. 정교함만 유지하면 경험과 기술로 언제든지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격폼 변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엽은 올해 타격 준비 동작에서 배트를 어깨 뒤로 눕히고 공을 기다린다. 타격 시엔 배트 헤드를 재빨리 내리면서 허리만 틀면 히팅포인트가 나온다. 결국 간결한 타격폼으로 타이밍 싸움이 가능해졌다.
이승엽의 홈런은 그 자체가 스토리다. 게다가 올해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이 터져 나와 팬들을 매료시킨다. 한국프로야구 통산 376홈런, 한·일프로야구 통산 535홈런. 그의 홈런 이야기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