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털기로 많은 분이 총리 고사”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사태에 대해 “총리 후보자가 연이어 도중에 사퇴하면서 국정 공백과 국론 분열이 심화되고, 혼란이 지속되는 것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정 총리의 유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것은 우리 정치권이나 공직사회에 국민이 바라는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일단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선을 하지 못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총리 후보자의 국정수행 능력이나 종합적인 자질보다는 신상털기식 여론재판이 반복돼 많은 분들이 고사하거나 가족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높아진 검증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분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인사 참사가 발생한 배경에 여론재판 식으로 흘러간 국회 인사청문회도 한몫했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강원 고성군 22사단 일반전방소초(GOP)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군대에 자녀를 보낸 부모님들이 느낄 부담감을 생각하면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국회를 향해서는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의 통과가 정치권이 국가 개조의 의지를 가졌는지를 평가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