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올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기분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하반기를 맞게 됐다.
1일 국내 5개 완성차 업계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내수 판매는 총 70만7368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5.1% 증가한 수치다.
각 업체별로 보면 르노삼성자동차의 선전과 기아자동차의 부진이 대조를 이뤘다. 르노삼성은 무려 40.5%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기아차는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3.5% 줄었다. 쌍용차는 13.5% 증가했고, 한국지엠과 현대차도 각각 10.4%, 6.4% 올랐다.
기아차는 기대를 모았던 카니발의 유로6 배기가스 규제 관련 환경부 인증이 늦어진데다 전략 승용차들의 잇단 판매 하락이 겹쳐 내수(21만8764대)판매가 3.4% 줄었다. 반면 해외(132만8276대)가 9.0%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7.0%(154만7040대) 증가했다.
특히 르노삼성의 상반기 내수 실적(8515대)은 스페인에서 들여오는 QM3의 물량 확보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와 함께 새롭게 디자인된 QM5 네오, SM3 네오 등도 이 기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지엠은 2004년 출범 후 사상 최대 상반기 내수실적(7만1958대)을 거뒀다. 판매 주력차종인 쉐보레 스파크를 비롯해 레저용 차량의 판매 증가로 지난해 대비 12개월 연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내수판매 증가에도 수출 감소세로 지난해보다 전체 판매량이 18.5% 준 것으로 집계됐다.
쌍용차의 경우 내수·수출(총 7만3941대)이 모두 늘어 10.4% 증가했다. ‘뉴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등 주력 모델의 내수 판매 호조와 함께 글로벌 SUV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6.9% 늘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