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김하늘(오른쪽). 사진제공|KLPGA
김효주-백규정, 10대 지존 타이틀 공방
장하나-김세영, 장타 앞세운 파워 경쟁
안신애-김하늘, 장외 인기 대결도 눈길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펼쳐지고 있는 라이벌 대결이 흥미롭다.
특히 올해는 김효주(19·롯데)와 백규정(19·CJ오쇼핑)의 10대 돌풍, 김세영(22·미래에셋)과 장하나(21·비씨카드)의 장타 대결, 안신애(24·해운대비치리조트)와 김하늘(26·비씨카드)의 인기 경쟁 등 색다른 라이벌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 김효주 vs 백규정 ‘10대 지존’
김효주와 백규정은 19세 동갑내기다. 중학교 시절부터 1인자를 놓고 경쟁해왔지만, 김효주가 늘 한발 앞섰다. 프로무대에 먼저 뛰어든 이도 김효주다. 2013년 데뷔했고, 2개월 만에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슈퍼루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신인왕도 차지했다. 김효주보다 1년 늦게 프로에 뛰어든 백규정은 기다렸다는 듯 반전에 성공했다. 단숨에 2승을 거머쥐며 김효주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김효주는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1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백규정에게 빼앗긴 10대 지존 타이틀 탈환에 나섰다.
장하나와 김세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라이벌이다. 2013시즌은 장하나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둘 다 3승씩을 거뒀지만, 장하나가 상금왕과 대상 타이틀을 독식했다. 김세영은 공동 다승왕에 만족했다. 올해 활약은 비슷하다. 나란히 1승씩 챙겼다. 장하나는 상금랭킹 2위(김세영 7위)와 평균타수 1위(김세영 3위)에 올라 있고, 김세영은 대상 포인트 2위(장하나 3위)와 톱10 피니시 1위(장하나 2위)로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화끈한 장타 대결이다. 둘 모두 여자프로골퍼로는 드물게 파워게임을 펼친다. 현재까지는 김세영이 1위(271.2야드), 장하나가 3위(263.33야드)다.
● 안신애 vs 김하늘 ‘인기 경쟁’
인기 대결도 뜨겁다. 안신애는 가장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짧은 치마에 아슬아슬한 패션은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인기 절정을 누리는 그녀는 대회마다 많은 남성팬들의 사인 공세에 시달릴 정도다. 안신애가 섹시함을 무기로 한다면 김하늘의 매력은 ‘살인미소’다. 김하늘은 KLPGA 투어 ‘삼촌부대’의 원조다. 2007년 데뷔하자마자 팬클럽이 생겼다. ‘하늘사랑’이라는 이름의 팬클럽은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