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두산 베어스파크 개관식에 참석한 김승영 두산 베어스사장이 축사를 밝히고 있다. 두산 베어스파크는 지상 4층의 클럽하우스 및 실내연습장과 주 경기장 및 보조 경기장으로 총 공사비 550억원이 소요되어 12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이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김승영 두산 사장
두산 김승영 사장은 1일 열린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 준공식에서 “숙제를 안았다”고 말했다. 550억 원을 투자해 메이저리그를 능가하는 2군 훈련장을 지었지만 “좋은 시설이 중요한 게 아니라 훌륭한 선수를 육성해내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앞으로 좋은 하드웨어에 어울리는 소프트웨어를 구성해 프로다운 선수를 키워내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2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박정원 회장님이 두산 베어스 구단주가 되신 후 일주일 만에 ‘2군 훈련장을 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셨다. 2군 훈련장을 둘러보신 후 ‘이래선 안 된다’고 하시더라. 공사 중에서도 박 구단주께서 전체 시설을 둘러보면서 몸집이 큰 선수들을 고려한 침대 사이즈, 화장실 구조, 잔디 상태, TV선 정리 등 세심하게 지적하셨다. 또 기존 ‘베어스필드’는 말 그대로 던지고 치는 야구만 하는 곳이었다면, ‘베어스파크’는 선수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찾아와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지어지길 바라셨다. 구단도 야구에 관심 없던 아이들도 야구를 좀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
-첨단장비를 도입했다.
“2군 훈련장을 지으면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의사를 전달했다. 생체분석실에 들여온 기계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수치화해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선수들이 아프다고 하면 부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처음 몸의 밸런스를 측정했을 때와 비교해 수치로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다. 구단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아는 게 좋은 선수를 길러내는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해 투자를 했다.”
“하드웨어만큼 중요한 게 소프트웨어다. 기술적인 부분은 코칭스태프의 몫이지만, 구단은 선수가 삶의 목적을 찾고 인성교육을 통해 프로무대에 어울리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춰야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시설에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천|홍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