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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간 알제리 공격 17차례나 사전 차단
축구에서 골키퍼는 ‘수문장’으로도 불린다. 골문을 지키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도중에는 골대를 버리고 전진해 상대의 공격을 미리 끊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28·바이에른 뮌헨·사진)는 1일(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벌어진 알제리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전진방어로 활동반경을 넓혀 ‘전자군단’의 8강행을 뒷받침했다.
노이어가 연장전까지 120분간 알제리의 슈팅을 막아낸 것은 총 4차례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기록에 나타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사이트 ESPN이 집계한 기록을 살펴보면 노이어는 페널티에어리어 밖으로 총 17차례 나와 알제리의 공격을 차단했다. 상대의 침투 패스를 정확하게 예상한 뒤 효과적으로 뛰어나와 볼을 걷어낸 것이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한 골을 허용했지만, 노이어의 예리한 판단력과 적극성 덕분에 독일은 고전하고도 연장에서 2골을 뽑아내 8강에 합류할 수 있었다.
이번 월드컵에선 유독 골키퍼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슈퍼세이브 행진을 펼친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아작시오), 그리스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보여준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레반테) 등 엄청난 순발력을 과시한 수문장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들만큼 슈퍼세이브를 선보이진 못했지만, 노이어는 골키퍼를 왜 ‘최종수비수’로 부르는지를 증명하며 ‘클래스’를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