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美-日과 국교 맺지 못한 것은 역사적 과오”

[시진핑 3일 방한]
외교부부장 ‘시진핑 방한’ 브리핑
“中, 北의 외교관계 정상화 지지… 韓中 정상, 한반도 비핵화 논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설명하기 위해 류전민(劉振民·사진)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일 베이징(北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북한 관련 질문이 많았다.

류 부부장은 시 주석이 북한에 앞서 한국에 먼저 가는 것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 남북 측 모두와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확대 해석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어 “이번 방한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혀 대북 경고 메시지라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시 주석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류 부부장은 “북한은 자신만의 안보 우려가 있으며 이는 외부에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 있다고 해석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또 그는 3일 채택될 예정인 양국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 관한 공통인식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부부장은 “양국 정상은 한반도 평화 안정과 한반도의 비핵화 추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협상을 통해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일본이 1일 베이징에서 납북 피해자 회담을 가진 것에 대해서는 “중국은 미국 일본이 북한과 정상국가 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독려해 왔다”며 “북한이 미국 일본과 국교를 수립하지 못한 것은 역사의 과오”라고 지적했다.

한편 류 부부장은 이번 방문 기간에 양국이 경제 무역, 환경, 에너지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분야별 협정 12건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