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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명수, 연구책임자로 한 일 없이 연구비 수령”

입력 | 2014-07-02 03:00:00

“조교에 시키고 1920만원 챙겨”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66)가 한국교원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외부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책임자로 사실상 ‘직무유기’를 하고도 연구비를 받아갔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또 회의 명목으로 수당을 탔지만 실제 회의를 제대로 열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제자 논문 가로채기 등 각종 의혹들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 후보자의 도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1일 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팀이 박홍근 의원실(새정치민주연합)에 의뢰해 한국교원대로부터 제출받은 ‘교원대 연구과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3년부터 정년퇴직한 2012년까지 7건의 외부 연구과제에서 연구책임자로 이름을 올렸다. 교육부 등 학교 밖에서 발주하는 외부 과제의 경우 보통 지급되는 연구비가 수천만 원에 이를 만큼 액수가 큰 편이다. 김 후보자는 이 기간에 7건의 외부 과제를 추진하면서 1억8450만 원의 연구비를 받았다.
▼ “회의 수당 받고도 자리 안 지켜” ▼

김명수 직무유기 의혹

세부적인 연구비 지출 명세가 파악되는 2008년 이후의 외부 과제 4건에서는 김 후보자가 연구책임자로 수령한 1억1950만 원의 연구비 가운데 59.4%에 해당하는 7100만 원이 인건비로 사용됐다. 김 후보자는 여기서 1920만 원가량을 연구책임자인 본인의 몫으로 챙겼다. 취재팀이 김 후보자와 함께 연구에 참여했던 복수의 교수·대학원생 등에게 확인한 결과 연구책임자로서 김 후보자의 역할은 매우 부실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2012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주한 외부 과제에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A 교수는 “교수님(김 후보자)은 연구진행은 물론이고 결과 보고를 받을 때도 조교에게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당시 연구를 지켜본 교원대 관계자도 “교수님은 연구를 주도하기보다 방치한다는 인상이 강했다. 참여한 연구원이 ‘교수님 뵙기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보통 연구책임자는 과제 수행 과정에서 참여 연구원들의 세부 활동을 관리하고 조정하는 총지휘자 역할을 한다. 하지만 취재팀과 연락이 닿은 연구원들은 김 후보자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가 발주한 외부 과제에서 김 후보자와 연구를 진행한 B 교사는 “교수님이 직접 연구 관련 회의를 진행한 기억이 없다. 대부분 다른 연구원들이 세부 연구를 도맡아했다”고 했다.

교원대 관계자 말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연구과정에서 회의비를 받고도 시간만 대충 때우는 식으로 진행한 적도 많았다. 2011년 교외과제 진행 당시 6차례 회의를 주재하며 수당 명목으로 150만 원가량을 챙겼지만 실제론 절반 이상의 회의에서 자리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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