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회사-직원 이윤 공유하는 기업철학, 창립 이후 노사분규 한차례도 없어
수출 2013년 1억 달러 넘어서는 성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사업도 진출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김윤섭 대표
유한양행(대표이사 사장 김윤섭)이 올해 6월 20일로 창립 88주년을 맞았다. 1926년 유일한 박사의 창립 이후 올해로 미수(米壽)에 이르게 된 것. 유한양행이 걸어 온 88년은 우리나라 제약산업 자체의 역사였다.
유한양행은 1962년 제약업계 최초로 기업을 공개하고 주식을 상장함으로써 ‘기업이윤은 될 수 있는 한 사회의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도록 발전시키는 것이 기업의 임무이며 책임’이라는 창업자의 의지를 실현해갔다. 회사의 성장과 성과로 인한 기업가치 증대를 종업원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신념은 계속 이어진다. 유한양행은 1998년과 2002년 2차례에 걸쳐 국내 제약업계 및 상장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임원뿐만 아니라 일정 연수 이상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실시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내부적으로 사장도 월급을 받는 근로자라는 의미에서 흔히 사용하는 ‘노사’가 아닌 ‘노노(勞勞)관계’라는 표현을 쓴다.
1936년 주식회사 발족.
이에 대해 이 회사 노조관계자들은 “근로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다”고 평가하면서 “회사가 잘되는 것이 결국 사원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한다. ‘노사분규’도 창립 이후 단 한 차례도 없다. 김윤섭 사장은 “노사관계는 어느 한쪽이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닌 대등한 관계이며, 팽팽한 머리싸움이 아닌 가슴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한양행은 올해 사업전망 공시를 통해 2014년 매출목표를 1조400억 원이라고 밝히고 업계 첫 번째 1조클럽 가입에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최상위권 영업·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공동마케팅 성과를 더욱 높여 중단기적 재무성과를 더욱 높여가는 한편, 수출 부문에서도 작년 1억 달러를 넘어서는 성과를 올려 매출 1조 원 돌파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유한양행의 수출 실적은 1150억 원으로 2012년에 비해 약 20%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유한양행이 가진 제약업계 최고 수준의 의약품 합성 역량과 더불어 오랜 기간 해외 선진 시장에서 구축해온 파트너십과 신뢰가 그 토대가 된 것이다. 올해도 신규 C형 간염치료 신약 원료 등 선진시장 확대에 주력해 1400억 원 이상을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위염 위궤양 치료신약 레바넥스 개발 노하우를 토대로 개발 중인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YH4808’의 임상이 순항 중인 것을 비롯해 2014년 6월 현재 20개에 가까운 신약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개량신약 분야의 고지혈증·고혈압 복합제 YH16410이 임상 3상 중에 있는 등 새로운 시장지향적인 신규 연구과제를 확대해 미래 성장 토대를 더욱 굳건히 해 나갈 것이다.
프리미엄 건강기능 식품 브랜드 ‘트루스’와 숙취해소 음료인 ‘내일엔’, 풋케어 브랜드 ‘나인풋’은 지난해 새롭게 시작한 사업부문이다.
올해에도 칫솔 브랜드 확장 및 일반의약품 라인업 확대-마시는 발포 소화제, 어린이 영양제- 등 주력인 의약품 사업과 더불어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헬스케어, 그리고 생활용품까지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중장기 전략을 펼쳐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영양수액제 전문기업인 ㈜엠지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유한양행은 이번 지분 인수 결정을 통해 유한양행의 마케팅·영업 역량과 영양수액제 제품 경쟁력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