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고 불리던 기존의 가설은 프랑스인들이 미국인이나 영국인 못지않게 고지방을 섭취하고도 허혈성 심장병에 덜 걸리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1980년대부터 이 연구는 진행되었으며 WHO의 ‘모니카 프로젝트’에 의해 ‘레드와인이 심장병 예방에 도움된다’는 학설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지난 5월 12일,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리처드 셈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의학협회저널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레드와인에 다량 함유된 폴리페놀계 항산화물질 레스베라트롤이 인간의 장수와 연관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연구가 시작될 초기에 조사 대상자는 모두 65세 이상이었고, 9년 뒤에는 전체의 34%가 사망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사망과 레스베라트롤 농도 간에는 아무런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었다”며 “암 및 심장질환 진행과 레스베라트롤 농도 간에도 유의미한 관련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폴리페놀계 레스베라트롤이 인간 장수와 직결되는 암이나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던 가설에 반하는 결과다. 셈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레스베라트롤이 염증, 심혈관 질환, 암, 그리고 장수에 실질적인 효과가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진·기사제공 : M미디어 라메드 김효정 기자 (khj@egih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