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은 왜 생기는 걸까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96만6천337명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5천만 명이라고 봤을 때, 약 1.9%에 이르는 수치로, 무려 1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
그중 유아아토피 환자가 전체의 57%로 가장 많다. 이러한 아토피 피부염에 시달리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의 대부분은 “그 고통은 실제 겪어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요인과 면역학적인 이상,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 환경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일반적으로도 알레르기 증상을 가지고 있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아토피 피부염이 발병할 위험성이 크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상일 교수팀이 영아 542명(남아 272명, 여아 270명)을 대상으로 출생부터 1년까지의 기간을 관찰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던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생후 12개월까지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한 비율은 41.7%였고, 엄마만 해당하는 경우에는 30.7%, 아빠만 해당하는 경우 22.2%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알레르기 질환이 없는 아기의 아토피 피부염 발병 비율은 14.7%로 가장 낮았다.
김지현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환자의 피부는 장벽 기능에 문제가 있어 여러 가지 미생물이나 바이러스 또는 자극 인자들이 피부로 침입하기 쉬워지고, 이에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는 유해식품과 집먼지진드기, 대기오염, 적절하지 않은 온도·습도, 세균 감염, 모직 섬유, 간접흡연 등을 꼽을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 과정
생후 1년 이내에 발생한 아토피 피부염은 만 1~2세까지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면서 반복될 수 있다. 이 시기까지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관리를 잘 해주더라도 증상이 반복되는 경험을 할 수 있으나, 아이가 성장하면서 대부분 자연 소실된다. 이에 소아아토피 피부염은 합리적이고 검증된 치료 방법을 잘 따르면서 장기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지현 교수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는 크게 3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는 약물 투여 없이 관리하는 것이며, 2단계는 스테로이드 등의 항염증제를 병변이 있는 곳에 한하여 국소적으로 바르거나 가려움증 및 감염에 대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구체적으로 1단계 관리는 식품 관리, 주거환경 관리, 피부 관리와 심리 관리로 이루어진다. 이는 환자의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항상 유지해야 하는 관리로, 이 1단계만 충실하게 해주어도 증상의 악화와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
2단계 치료는 1단계 관리로 호전되지 않는 급성 진행성 병변에 대해 치료하는 것이다. 급성 진행성 병변이라 하면 ‘가려움-긁음-피부염’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며, 2단계는 이를 차단하기 위한 치료라고 볼 수 있다. 이에 국소 스테로이드제,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항히스타민제와 항생제 투여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 3단계는 면역조절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전신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계별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아토피 피부염 완화 생활수칙
아토피 피부염이 흔히 발생하는 연령대는 급성장하는 시기이기에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영양을 반드시 공급해 주어야 한다. 만약 병원에서 정확하게 식품알레르기로 진단되었다면 식품의 성분 표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의 대안 식품을 선택해서 섭취하도록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경 관리만 잘해주어도 증상의 악화 및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적절한 온도와 습도 유지, 집 먼지와 진드기 관리, 애완동물 청결유지, 금연, 청소, 환기 등이 필요하다.
김지현 원장은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환경적 요인에는 가족 내의 불화 등에 의한 아이의 정서적 긴장과 초조함이 포함된다”며 “아이의 심리적 요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기사제공 : M미디어 라메드 간예슬 기자 (kys@egih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