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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용위험지수…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입력 | 2014-07-03 03:00:00

환율하락-동부사태 등 영향




국내은행 대출 담당자들이 느끼는 대기업의 신용위험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를 통해 올해 3분기(7∼9월)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가 19로 2분기(4∼6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1분기(1∼3월)와 같은 수치다.

신용위험지수는 국내 16개 은행의 대출 담당자들이 기업의 수익성과 채무, 담보가치 등을 고려해 신용위험을 평가하는 지표다. 지난 3개월보다 앞으로 3개월간 대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 신용위험지수가 올라간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가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이유는 최근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은 하락)로 수출 채산성이 떨어지고 동부그룹 등 일부 대기업이 유동성 위험을 겪으면서 불안요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경기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대출 담당자들이 느끼는 대기업의 신용위험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31로 2분기보다 6포인트 올랐으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22)는 2분기와 같았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