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에 등장하는 중국 배경 장면들. 사진제공|파라마운트픽쳐스
영화속 배경·중국배우 섭외 등
현지 관객 호응…흥행몰이 나서
할리우드도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흥행 파괴력을 지닌 시장을 향한 구애의 시선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트랜스포머4)가 최근 중국에서 거둔 성과는 그 단적인 사례다.
‘트랜스포머4’는 한국에서 개봉 둘째 주를 맞아 관객수가 급감하는 상황. 반면 중국에서는 이와는 전혀 다른 성과를 얻었다. 총 제작비 규모 2020억원의 ‘트랜스포머4’는 6월27일 중국에서 개봉한 뒤 첫 주 3일 동안 9000만 달러(한화 908억)의 수입을 올렸다. 제작비의 절반에 달한다. 이는 북미 지역 첫 주 수입인 10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개봉 첫 주 제작비 대부분을 회수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중국 영화시장은 현재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 지난해 극장 티켓 판매 수익은 36억 달러(3조6600억)에 달한다. 지난해 유엔 산하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의 영화시장이 될 전망이다. ‘트랜스포머4’ 뿐 아니라 최근 흥행한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굳이 중국 톱스타 판빙빙을 캐스팅한 배경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결과다.
한국영화도 합작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F영화 ‘권법’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한중 합작을 준비 중이고 한류스타 송승헌을 내세운 멜로 ‘제3의 사랑’도 두 나라의 협업으로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