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전 6회말 2-1 접전서 쐐기 2루타
전날 연장 끝내기 이은 득점권 맹활약
오지환 “내게 찬스가 오기만 기다렸다”
강팀의 조건 중 하나는 플레이메이커의 존재 유무다.
중심타자로 홈런을 뻥뻥 때리는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할 때 적시타를 때리고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고 내야를 뒤흔드는 말 그대로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다. SK 전성기에는 정근우(한화)가 그 역할을 했다. 해태왕조 후반부에는 이종범(한화 코치)가 있었다. LG가 그리워하는 1990년대 초반에는 유지현 현 수비코치가 경기를 풀어가고 찬스를 만들었다. 올 시즌 1위를 달리는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LG는 새로운 플레이메이커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 1위 오지환(24)이 주인공이다. 3할 타자가 30명이 넘는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 2일까지 오지환의 타율은 0.282로 평범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면 전혀 다른 타자가 된다.
오지환은 “제발 내게 끝내기 찬스가 오길 바랐다”고 말했다.
LG는 선발 코리 리오단이 6이닝 동안 볼넷 없이 3안타 2삼진 1실점으로 호투(시즌5승)했고 오지환의 활약 속에 한화에 6-2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7위 SK와 승차는 이제 반게임차로 좁혀졌다. 마무리 봉중근은 6-2로 앞선 9회초 1사 1·3루에 등판 승리를 지켜 시즌 14세이브를 올렸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타투스코는 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5.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았지만 1회말 연속 4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등 제구력이 흔들리며 4실점으로 부진했다. 피에는 9회 병살을 방지하려고 슬라이딩을 하다 비에 젖은 그라운드에 스파이크가 박히면서 오른 발목 부상을 당했다. 한화로서는 그래서 더 뼈아픈 패배다.
목동에서 넥센은 롯데에 7-3(8회 강우콜드게임)으로 승리하면서 승률 0.586(41승1무29패)를 마크해 NC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최근 4연승이자 홈 6연승. 4위 롯데와의 격차도 4.5경기까지 벌어졌다. 0-2로 뒤진 2회말 2사 1·3루서 허도환∼서건창∼이택근(2타점)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4회말과 5회말 각각 이택근과 윤석민의 적시타로 한 점씩 보태 승기를 잡았다. 선발 문성현은 5이닝 4안타(1홈런) 4볼넷 3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2패)을 올렸다.
광주 두산-KIA전은 우천 취소됐다. 마산 SK-NC전은 3회 비로 중단 노게임이 선언 됐다(시즌 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