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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의 Rewind] 골과 같은 황금패스…더 위대해진 메시, 아르헨 구했다

입력 | 2014-07-03 06:40:00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연장후반 결승골 AS…4경기연속공격포인트
남아공 월드컵 공격의 축…이젠 팀 운명의 축
스위스 탄탄한 협력수비…체력 싸움서 눈물

아르헨티나가 2일(한국시간)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벌어진 스위스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겨 8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전술적으로 잘 준비한 스위스를 맞아 고전했다. 아르헨티나의 주장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도 전반전까진 상대를 잘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스위스는 체력적으로 120분을 버티진 못하고 무너졌다. 승자는 아르헨티나였지만 전술적으로 훌륭히 준비한 스위스의 경기력도 칭찬받을 만했다.

● 맞춤전술을 택한 스위스

스위스는 객관적 전력에서 아르헨티나에 뒤진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스위스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은 수비에 중심을 두고 역습 형태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메시의 개인돌파를 봉쇄하기 위해 중앙 수비를 두껍게 했다. 이 같은 전술은 전반까진 매우 효과적이었다. 중앙에 공간이 생기지 않자 아르헨티나는 좌우 측면 공격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탄탄한 스위스 수비는 측면 돌파와 크로스를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또 스위스 중앙 수비수들은 높이와 스피드를 앞세워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 승부를 가른 체력

스위스는 전반전에 많이 뛰면서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싸움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 10분 이후 체력저하가 눈에 띄었다. 개인기가 뛰어난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협력수비로 봉쇄하다보니 스위스 선수들은 더 많이 뛰어야 했다. 게다가 낮 경기라 체력소모는 더욱 심했다. 스위스 선수들이 지치면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활기를 찾았다. 전반전과 달리 조금씩 생기는 공간을 활용하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매서웠다. 중앙 공격이 살아나자 측면 공격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스위스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볼프스부르크)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 4년 전과 다른 메시의 영향력

메시는 연장 후반 13분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화려한 기술로 수비수를 연이어 따돌린 뒤 골과 다름없는 패스를 찔러줬다.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과 비교하면 메시의 개인기는 비슷하다. 그러나 지금은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르다. 한국과도 맞붙은 남아공월드컵 당시 메시는 아르헨티나 공격의 축이었지만, 팀의 운명을 좌우하진 못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대표팀이 메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4년이 흐른 지금의 메시는 다르다. 완숙미가 느껴진다. 월드컵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정신적 부분에서도 준비를 잘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정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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