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자금세탁’ 바티칸은행장 퇴진
‘마피아 자금 세탁’ 논란이 일어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된 로마 교황청 직속 바티칸은행의 에른스트 폰프라이베르크 은행장(56)이 곧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은행(공식 명칭 종교사업기구·IOR)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주에 바티칸은행장이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바티칸은행장의 사임은 1단계 개혁의 마무리이며 2단계는 교황청의 새로운 재정구조에 이 은행을 통합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변호사 출신인 폰프라이베르크 은행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한 지 1년 5개월 만에 물러나게 된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공식 퇴위하기 2주 전에 그를 바티칸은행장에 임명했다. 그는 국제 금융계에서 인지도가 낮다는 말을 들어왔다.
바티칸 교황청은 “폰프라이베르크 은행장의 공로는 높이 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FT는 “그가 자발적으로 떠나는지, 아니면 개혁의 속도나 방향을 놓고 의견 충돌로 떠나는지가 관심 사항”이라고 전했다.
바티칸은행은 일반 은행 업무 대신 교황청의 종교·자선 활동에 필요한 자산을 관리하려고 설립된 폐쇄적 금융기관으로 자산 규모는 63억 유로(약 9조2000억 원) 안팎이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