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방사포 2발 동해상으로… 中 “北, 긴장완화 도움되는 일 해야”
북한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하루 전인 2일 동해상으로 KN-09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 2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29일 스커드-C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쏜 지 사흘 만이다. 군 정보당국은 북한이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동시에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50분과 8시경 강원 원산 북쪽 지역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으로 KN-09 신형 방사포를 1발씩, 총 2발을 발사했다. 발사체는 해안선을 따라 약 180km 날아간 뒤 북한 영해에 떨어졌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 전 낙하 지역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았다”며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에도 KN-09 신형 방사포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당시 발사체는 약 190km를 날아갔다.
북한의 포 사격은 지난달 30일 군사적 적대행위 및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 군사연습 중단을 요구한 북한의 특별제안을 한국 정부가 거부한 데 대한 무력시위로도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26일 발사 당시와 동일한 지점을 향해 발사한 것을 보면 방사포탄에 장착된 유도장치의 성능을 점검하겠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N-09 신형 방사포에는 러시아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장착돼 개성에서 발사하면 각 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정밀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한편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고 관련국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사일 발사가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이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내가 보기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