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늘 방한] 경제분야 MOU 뭘 담을까
오성홍기 들고 환영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200여 명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인근 포스트타워 앞에서 태극기와 오성홍기를 든 채 환영집회를 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일 청와대와 경제부처에 따르면 한중 양국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창조 및 지속가능한 발전 촉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논의 중인 경제 분야 MOU 안에는 △창업 지원 △중국 내 한국 기업 애로사항 해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촉진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 강화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등이 포함돼 있다.
우선 한국과 중국은 연내 벤처캐피털포럼을 개최해 창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대학의 창업보육센터에 한국 유학생 등이 입주해 창업에 도움을 받거나 한국의 창업센터가 중국인의 창업을 지원하는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아울러 창업 초기 단계에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한국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이 겪는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중국과 협의해 마련하기로 했다. 2012년 말 기준 중국 산둥 성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영사관 등을 통해 제기한 애로사항을 보면 노무 산재 임대차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중국 기업과 분쟁을 겪고 있다. 정부는 불필요한 분쟁을 줄여야 기업들이 경영에 전념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FTA 협상과 관련한 MOU에는 세부적인 분야에서 합의하기보다는 ‘이른 시일 내 타결하자’는 의지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의 품목별 개방 폭과 서비스 분야 등에서 의견차가 여전하지만 양국 정상이 협상 타결 의지를 공식화하는 것 자체가 협상에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양국이 미래 첨단산업에서 협력 강화를 논의하는 이유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는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든 만큼 새로운 분야에서 국가의 성장동력을 찾자는 취지다.
세종=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