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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중국으로]10년간 시장 조사… 대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아

입력 | 2014-07-04 03:00:00


‘빵 좀 만든다’ 하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커리 브랜드 ‘폴’과 ‘포숑’도 중국에선 맥을 못 췄다. 둘 다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하지만 SPC그룹의 ‘파리바게트’는 달랐다. 2004년 9월 상하이에 처음 진출한 뒤 2012년 100호점을 돌파하며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중국 현지에서 ‘파리바게트’는 이미 ‘맥도널드’나 ‘피자헛’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사실 ‘파리바게트’가 중국에서 결실을 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SPC그룹은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에 직원들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해왔다. 10년 넘게 치밀한 분석을 한 뒤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케이크 교실 행사’를 500회 이상 진행하고 포뮬러원(F1) 경기 등 대형 행사 파트너로 참여했다. 베이징 올림픽 때는 대회 주최 측에 빵을 공급했다. 올 1월부터는 중국의 대표 신용카드인 ‘은련’과 제휴하고 중국 전역에서 은련의 VIP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파리바게트’는 중국 주요 도시의 중심 상권과 고급 주택가를 공략하면서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베이징 중심지에 위치한 유명 쇼핑몰 ‘더 플레이스’에 가면 가장 눈에 띄는 곳에 ‘파리바게트’가 있다. ‘파리바게트’는 ‘AAA 브랜드’ ‘중국 10대 브랜드’ ‘5성급 브랜드’ ‘누리꾼 선정 인기 브랜드’ 등 소비자가 꼽는 인기 브랜드로 매년 선정되고 있으며 중국 각 지역에서 ‘파리바게트’ 입점 요청이 점점 늘고 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트’를 중국 화둥, 화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에서 동북 3성, 화시, 화난 상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힘입어 파리바게트 해외 매장은 2009년 45개에서 지난해 172개까지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만 2359억 원에 달한다. SPC그룹은 향후 북미, 중동 지역에도 진출해 2020년 세계 제과·제빵업계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