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국 심천에 ‘SK텔레콤 헬스케어 R&D 센터’와 ‘SK심천메디컬센터’를 열고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중국 GDP기준 4대 도시(북경·상해·광주·심천) 중 하나인 심천시는 ICT와 헬스케어산업, 신(新) 에너지 분야를 중점 육성 3대 산업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사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심천 시정부의 이 같은 의지와 중국의 주요 헬스케어 사업자들과 협업 가능성을 보고 심천을 중국 내 첫 번째 거점 도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R&D 통해 신기술 개발
중국 시장 진입 및 확장을 위한 헬스케어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헬스케어R&D센터는 심천의 IT전문 산업단지인 소프트웨어 파크(Software Park)에 위치하고, 이곳에서 SK텔레콤이 진행하고 있는 체외진단 사업 관련 연구와 한국 및 중국의 헬스케어 사업자들과 공동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 헬스케어 R&D센터는 체외진단 실험실과 파트너사와 협업을 위한 오픈 콜레보레이션 센터, SK텔레콤이 진행하는 헬스케어 사업을 전시하는 홍보관으로 구성된다.
체외진단 실험실에서는 건강검진 센터와 연계하여 SK텔레콤의 투자회사인 나노엔텍과 티앤룽의 체외진단 기기와 시약 관련 연구 개발을 담당한다. 또 SK텔레콤 미래기술원에서 진행하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체외진단 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된다.
오픈 콜레보레이션 센터에서는 SK텔레콤이 중국과 한국에 구축한 미래진단기술 동반성장포럼 회원사 및 중국 내 헬스케어 사업자들과의 공동 연구 및 사업화 등 포괄적 협력을 통한 상생 협력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홍보관을 통해 SK텔레콤의 헬스케어 사업 영역 및 비전을 보여준다.
‘건강 한류’ 새바람 기대
SK텔레콤 헬스케어 R&D 센터와 함께 개소하는 심천메디컬센터는 총 면적 4700m2(1420평) 규모다. 이곳에서는 최신 설비를 갖춘 건강검진센터와 검진 결과와 연계되는 가정의학과∙소아과∙치과∙부인과 등 4개 과목의 전문 클리닉이 함께 운영된다.
SK메디컬센터는 중국 내 건강검진 센터 중에서도 규모와 장비 면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조성돼 연간 약 3만 명을 검진 가능한 규모다. 여기에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가 더해져 ‘건강한류’라는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3년 6월 중국 북경의 대표적 의료법인인 VISTA 사와 합작회사(Shenzhen VISTA-SK Medical Center Co., Ltd) 를 설립하고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VISTA사는 북경 등 대도시에 전문 클리닉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검진 센터 운영과 연계된 클리닉을 통한 의료 서비스 제공, 중국 내 의료보험 회사들과 전략적 협약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중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ICT가 접목된 헬스케어 사업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 및 신규 사업 발굴을 수행하게 된다.
지속적 투자와 지원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헬스케어 사업 분야를 신성장 동력의 하나로 선정하고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건강관리 서비스, 병의원 대상 스마트병원(Smart Hospital) 솔루션을 전략 분야로 삼았다. 이에 핵심 기술의 자체 R&D, 국내외 유망 벤처 기업과의 합작 및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체외 진단 분야 연구는 SK텔레콤 미래기술원의 ‘헬스케어(Healthcare) 그룹’에서 맡고 있고, ‘신사업추진단’에서는 진단기기 전문 회사인 나노엔텍과 티엔롱에 지분 투자를 통해 병원용 전문 진단기기 개발과 판매가 이뤄진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나노엔텍 지분 26%를 확보해 나노엔텍의 생명과학제품 및 체외진단기기의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2년에는 중국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티엔롱社(X’IAN TIANLONG SCIENCE AND TECHNOLOGY Co. LTD. ; 西安天隆科技有限公司)에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해 중국 헬스케어 시장 개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30일에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SK텔레콤 컨소시움을 통해 사우디 국가방위부 (Ministry of National Guard, 이하 MNG)와 병원정보시스템에 대한 수출 계약 및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이번 SK텔레콤 헬스케어R&D센터와 심천메디컬센터 개소는 미래의 건강관리 서비스와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중요한 시작점”이라며 “국내 헬스케어 사업 분야의 해외 진출을 돕는 등 세계적으로 한국 ICT와 의료 서비스 및 기술 분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