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9316채… 10년만에 최다, 세월호 등으로 미뤘던 물량 쏟아져 하반기 전체 분양도 작년 2배 넘어
장마와 여름휴가가 겹쳐 전통적으로 분양 비수기였던 7월이 달라졌다. 이달 들어 건설사들이 이례적으로 대거 분양 채비에 나서면서 ‘큰 장’이 선 것이다. 인기 택지지구 및 재건축 물량도 속속 선보일 예정이어서 청약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아파트 분양물량(주상복합 포함)은 10년 만에 가장 많은 1만9316채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1만1008채)보다 75.4% 늘어난 것으로 2만6000여 채가 공급된 2004년 이후 최다 물량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에서 7월은 전통적인 여름 비수기였지만 올해는 세월호 참사와 월드컵 등으로 미뤄졌던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예년 대비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올 들어 감소하던 미분양 물량이 5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돼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주택산업연구원의 최근 발표 등 하반기 주택시장 회복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뜨거워지는 신규 분양시장을 떠받칠 수 있도록 기존 주택시장을 활성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회에 계류돼 있는 각종 부동산 관련 대책들의 통과 여부, 새 경제팀의 정책추진 속도 등이 굳게 닫힌 기존 주택시장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칫 추진되던 정책들이 무산될 경우 시장이 더 경색되면서 신규 분양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bright@donga.com·홍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