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록보관소, 45일간 하루 한편씩 일제만행 밝히기로
중국이 일본 전범들의 ‘전쟁 범죄 자술서’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 등 일본의 전후 체제 부정 움직임에 맞서 일본군의 과거 만행을 공개함으로써 압박을 가하겠다는 것이다.
3일 중국 중앙당안국(기록보관소)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잡힌 일본 전범들이 작성한 자술서를 이날부터 하루에 한 편씩 총 45편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첫날 공개된 자술서는 1945년 지린(吉林) 성에서 잡혀 포로가 된 스즈키 게이쿠(鈴木啓久) 일본 육군 중장이 쓴 글이다. 그는 “1934년부터 1945년까지 내 기억으로는 5470명의 중국인을 살해했으며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고 자백했다. 스즈키 중장은 “내 기억으로는 5470명의 중국인을 살해했고, 1만8229채의 주택을 파괴하거나 불살랐다. 아마도 실제 (살해 및 주택 파괴) 숫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특히 1941년 안후이 성 차오(巢) 현에 위안소를 차리고 중국과 조선 부녀자 20명을 ‘유괴’해 위안부로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듬해에는 일본군 점령 지역마다 위안소를 설치토록 하고 부녀자 60명을 ‘유인’해 위안부로 일하게 했다고 털어놨다. 이는 위안부 강제 동원 인정 여부를 둘러싼 일본과 주변국 간 논쟁에서 의미 있는 증거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밍화(李明華) 중앙당안국 부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백서의 내용을 보면 이는 짐승의 짓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