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자위권 행사 강력 비난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3일 일본이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한 데 대해 “국제질서는 일본이 제멋대로 할 수 있는 자유지대가 아니다”라며 몽둥이로 머리를 내리쳐 정신이 번쩍 들게 하듯 생각을 바로잡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민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목적은 일본의 평화헌법을 고치려는 것이다. 이는 일본과 아시아에 비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베는 ‘나를 우익적 군국주의자로 부르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시오’라고 했다. 끊임없이 군국주의 침략 역사의 망령을 불러오는 정치인이 악질적인 꼬리표를 자신에게 꽂을 수 있다면 감히 못할 게 뭐가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종이로는 불을 감쌀 수 없다(紙里包不住火·지리포불주화)는 속담처럼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추진하는 음흉한 속셈과 잠재적 위험을 국제사회가 명명백백하게 알고 있다”며 “일본이 무기를 갖게 되면 필연코 아시아의 평화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