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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인들 “韓 부동산-문화 투자 원해”… KOTRA “오랜 친구에게 아낌없이 지원”

입력 | 2014-07-04 03:00:00

[한중 정상회담/경제분야 성과]
한국 투자설명회, 中재계 123명 참석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에 맞춰 한국을 찾은 중국 기업인들이 KOTRA가 주최한 한국 투자환경 설명회에 참석해 한국 측 관계자가 발표하는 내용을 듣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요즘 한국과 중국, 양국 분위기는 22년 수교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좋습니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도 아주 높습니다. 부동산부터 드라마, 패션에 이르기까지 투자하고픈 한국 산업이 많습니다.”(중국 기업단)

“중국 기업인 한 분 한 분은 KOTRA와 한국의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이자 친한 벗)’입니다. 여러분의 한국 투자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오영호 KOTRA 사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맞춰 한국을 찾은 중국 상무부 관계자 및 기업인 123명이 3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KOTRA 본사를 찾았다. KOTRA가 중국 경제계의 한국 투자 촉진을 위해 마련한 ‘시진핑 주석 국빈 방문단 한국 투자환경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행사는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KOTRA 직원들은 중국 기업단의 도착 시간에 맞춰 환영 문구를 적은 하트 모양의 플래카드를 흔들며 손님들을 반겼다. 중국의 해외투자를 관장하는 류뎬쉰(劉殿勛) 중국 투자촉진사무국장이 레드카펫을 밟고 행사장에 들어서자 한중 양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들이 꽃다발을 선사했다.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투자 설명회 행사에는 KOTRA와 산업통상자원부, 인베스트코리아 관계자 및 경제자유구역기획단, 새만금개발청 관계자가 총출동해 2시간에 걸쳐 한국의 투자 여건과 장점 등을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중국 기업인들은 한국 부동산 시장과 한류 콘텐츠, 게임, 정보기술(IT) 역량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기업인 신화롄(新華聯)부동산주식유한회사 쑤보(蘇波) 총경리는 “이미 제주도에서 큰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 기업인 베이징화샤한모(北京華夏翰墨)예술교류유한공사 뤄싱(羅星) 총감독은 “중국 공산당대회에서도 한국 TV 드라마나 영화가 언급될 정도로 한국 콘텐츠가 큰 인기”라며 “중국에 비해 월등한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 콘텐츠에 합작 투자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중국의 대(對)한국 투자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에만 7억6600만 달러가 투자돼 지난해 전체 투자액의 2배에 이를 정도다. KOTRA 관계자는 “과거엔 제주 지역 부동산에만 투자가 집중됐지만 요즘은 다른 지방이나 다른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며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문화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의 6배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인들은 이날 설명회 후 세 그룹으로 나뉘어 경기 ‘한류우드’ 및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을 돌며 투자 여건을 살폈다.

임우선 imsun@donga.com·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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