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이어 첫 여성 정무수석 꿰찬 조윤선 ‘권토중래’ 재보선 마음접은 나경원-이혜훈
당시 조 수석은 로펌 ‘김앤장’에서 일하다 선대위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첫 정당 여성 대변인이었다. 서울행정법원 판사였던 나 전 의원도 이 후보의 끈질긴 요청을 받고 후보특보로 합류했다. 여성 판사가 사직하고 정치권에 뛰어든 것은 1995년 추미애 전 광주고법 판사(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후 처음이었다. 보건복지특보를 맡은 이 전 의원은 유엔 정책자문위원을 지낸 경제 전문가이자 김태호 전 의원의 며느리로서 관심을 끌었다.
이후 치열하게 경쟁해온 ‘여성 트리오’는 요즘 새삼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2기 개각, 7·30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부침(浮沈)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다.
흥미로운 것은 당초 정무수석으로 나 전 의원이 거론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초 여권의 고위 인사가 나 전 의원에게 정무수석직을 제안하면서 검증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이 “7·30 재·보선 때 써야 할 카드”라고 제동을 걸었다는 후문이다. 결국 지난달 조윤선 정무수석 카드가 발표됐다. 나 전 의원은 7·30 재·보선 지역인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병(팔달), 김포 등 여러 곳의 투입설이 나왔지만 재·보선 불출마 생각을 굳혔다. 나 전 의원은 주변에 “좀 더 긴 호흡의 행보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6·4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이 전 의원은 울산 남을 보궐선거 공천을 신청했다. 시아버지인 김 전 의원의 정치적 고향인 울산에 출사표를 낸 것이다. 하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차 공천에서 사실상 자신을 배제하자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이번 공천이 감정 공천이라는 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여권 주변에선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였던 이 전 의원이 친박 지도부를 비판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졌다는 얘기가 나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