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준·정치부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는 1일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가족대책위는 지난달 30일 시작된 국조특위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 보좌관은 “준비하느라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질문을 빠뜨린 것도 아니고 다른 의원들이 질의할 때 잠깐 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해명해 유가족들의 빈축을 샀다.
이 의원은 2일 국조특위에선 해양경찰청장을 상대로 질의하면서 “구조는 정부가 전문성을 갖고 하면 되고, 가족들과는 소통 차원에서 하면 된다” “가족들이 전문지식이 있나, 이성이 있나”라고 해 또 한 번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줬다.
이에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싸우지 마라”고 말하는 희생자 가족에게 조 의원은 “당신 뭡니까”, “유가족분들 좀 계세요”라고 했다.
세월호 국조특위는 “참사 원인과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국조특위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기는커녕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다.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유경근 대변인은 2일 반나절 내내 정회된 국조특위 회의장에서 울먹였다.
“형체도 못 알아보는 시신 올라오면 혹시 내 새끼일까 봐 희망을 갖고 뛰쳐 나갑니다. 그런 사람들이 국정조사 한다고 해서 왔어요.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애들이 왜 죽었는지 그거 하나만 알고 싶다는데, 이게 욕심이에요?”
한상준·정치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