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의식한듯 ‘친러’ 과시
북한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겨냥한 듯 러시아를 향한 공개적인 구애에 나섰다.
황병서 북한 군 총정치국장은 2일 방북 중인 러시아 국방부 중앙군악단을 만나 “북한과 러시아 간 더 높은 단계의 발전을 원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날 면담에서 황 총정치국장은 “최고사령관(김정은) 동지께서 조로(북-러) 친선관계가 더 높은 단계에서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조선(북)의 군대와 인민은 최고사령관 동지의 의도대로 조로 친선을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런 메시지는 ‘친중파’ 장성택 처형, 북한에 앞선 시 주석의 한국 방문 등 갈수록 얼어붙는 북-중 관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은 중국과의 관계 악화 이후 대외관계 다변화 차원의 움직임으로 보인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