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회현 지하상가
도서관 책장을 연상시키는 서울 중구 회현지하상가의 레코드판 상점 앞 모습. 1990년대 CD가 등장하면서 이제 LP판은 찾아보기 힘든 ‘옛 물건’이 됐지만 이곳에선 여전히 인기 상품이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장선희 기자
평범한 옷, 신발 가게 사이로 ‘옛날 우표·승차권 삽니다’ ‘행운의 2달러 전문’ ‘근현대사 수집품’이라는 독특한 간판을 단 가게들이 숨어 있다. 가게마다 진열대에 온갖 수집품들을 자랑하듯 전시해 거의 ‘작은 박물관’ 수준이다. 회현 지하상가에는 43곳의 수집상이 자리 잡고 있다.
그중 우표 화폐 주화 수집 상점이 22곳이다. 취미를 물으면 너도나도 ‘우표 수집’을 꼽았을 만큼 우표가 인기가 높던 1950년대, 인근 백화점 1층에는 우표상점이 있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수집 상점에는 우표부터 조선시대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엽서, 옛 담배 포장지, 1920년대 기차표, 1973년 새마을사업 지붕 개량 융자신청서까지 희귀한 옛 자료들이 추억을 구입하려는 손님을 기다린다.
장선희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