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시진핑 방한 첫날] 국빈만찬장 참석한 프로기사 이창호
이창호 국수는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은 환영 만찬에 창하오(常昊) 9단을 초청해 박 대통령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당시 창하오에게 “중국 바둑이 요즘 성적이 아주 좋다. 많은 사람이 돌부처(이창호)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대학 졸업 후 1979년 겅뱌오(耿飇) 당시 중앙군사위원회 비서장의 비서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무렵 바둑을 배웠다. 겅 비서장은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의 오랜 전우이고, 시 주석은 어린 시절 그를 백부라고 부르며 따랐다. 겅 비서장은 바둑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단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시 주석에게 바둑을 권했다. 시 주석도 후에 “겅뱌오의 비서로 지내던 3년 동안 같이 바둑을 두며 나라를 다스리는 도리를 배웠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