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따기 ‘대한민국예술원’
대한민국예술원은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 있는 대한민국학술원 건물을 같이 쓰고 있다. 건물 1층의 3분의 2 정도를 예술원이 사용한다. 동아일보DB
대한민국예술원에 입성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바이올린 분야에서 이름난 제자를 여럿 길러낸 원로 연주자도 지난해 예술원 신입회원 투표에서 단 한 표 차로 떨어졌다. 열 차례 넘게 고배를 마신 끝에 회원이 된 예술가도 여럿이다. 한두 번 만에 회원이 된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음악분과의 한 회원은 “예술원의 문턱이 워낙 높다 보니 투표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서운하고 화도 날 것이다. 그러다 보니 텃세니 알력이니 하는 말이 끊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예술원 신입회원을 선출하는 과정은 이렇다. 정원 100명에서 결원이 생기면 공고를 낸 뒤 약 한 달간 추천서류를 받는다.
회원이 되고자 하는 이는 후보자 추천서(주요 경력 및 창작활동 실적), 주요 경력 및 창작활동 실적을 증빙하는 자료(경력증명서, 저서, 프로그램, 팸플릿, 상장 등)를 낸다. 해당 분과의 회원들이 그 서류를 검토한 뒤 오프라인에서 한자리에 모여 무기명으로 투표를 한다. 찬반은 ○, ×로 표시한다.
투표를 통과해 회원이 되면 매달 180만 원의 수당이 나온다. 연구논문 발표, 공연 및 전시, 작품 제작 등 회원의 창작 활동을 분과별로 해마다 한두 명씩 지원한다. 국제 예술교류, 예술 강연에도 지원금을 지급한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