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피의 에이스’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배영수가 6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7회말 수비를 마친 뒤 환호하고 있다. 배영수는 8이닝 4안타 2실점(1자책점)의 역투로 시즌 5승째(3패)이자 개인통산 121승을 수확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8이닝 3K 1자책…시즌 5승
타자와 수싸움 컨트롤 완벽
포수 이흥련과 호흡도 만점
삼성 배영수(33)가 다시 한번 최고의 피칭으로 팀을 위닝시리즈로 이끌었다.
배영수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선발등판해 8이닝 4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1자책)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시즌 5승을 따냈다. 6월 25일 대구 넥센전에서 9이닝 3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현역 최다승인 120승 고지를 넘긴 그는 이날도 역투를 펼치며 2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5승째(3패)이자 개인통산 121승.
베테랑의 힘이 절로 느껴지는 투구였다. 배영수는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좀처럼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에서 공 1∼2개를 넣었다 뺐다 하는 제구력은 단연 일품이었다. 이날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 건 위 아래로 크게 떨어지는 포크볼이었다. 배영수는 직구(28개)와 투심(14개)보다 더 많은 34개의 포크볼을 던지면서 상대를 요리해 나갔다. 두산 타자들은 직구 타이밍에 들어오는 포크볼에 무력했다. 연신 헛방망이를 휘두르며 범타로 물러났다. 넥센전 완투승을 합작했던 포수 이흥련과 호흡도 돋보였다. 특히 5회와 8회를 빼놓고 나머지 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배영수는 “완투를 생각하면서 욕심이 생겨 8회 높은 공으로 안타를 맞았다”며 아쉬워하고는 “(이)흥련이가 코너를 꽉꽉 채워주면서 제구가 잘 됐다. 와인드업과 세트포지션을 혼합해서 투구 속도를 조절했던 게 주효했다. 승수쌓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1승 1승을 빨리 쌓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8회까지 투구수는 108개. 완투 가능성 있었지만 그는 “(임)창용이 형이 오래 안 던졌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잠실|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