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 스포츠동아DB
1-2로 뒤진 KIA전 5회말 125m 대형 아치
2경기 연속 홈런…넥센 3번타자 자리매김
이 정도면 붙박이 3번타자로 손색이 없다. 넥센 외야수 유한준(33)이 천금같은 역전 결승 3점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한준은 5월 27일 목동 SK전 이후 계속 3번 자리에 기용됐다. 염경엽 감독이 발 빠르고 컨택트 능력이 좋은 이택근을 2번으로 당기면서 올 시즌 부쩍 장타력이 좋아진 유한준을 새 클린업 트리오의 일원으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유한준은 그 후 한 번도 3번 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없다. 그만큼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의미다.
6일 목동 KIA전에서도 그랬다. 팀이 1-2로 뒤진 5회말 1사 1·2루서 KIA 선발 임준섭의 2구째 낮은 체인지업(123km)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결승 3점홈런(비거리 125m)을 터트렸다. 시즌 12호 아치. 5일 경기에 때린 2점 홈런에 이어 2연속경기 홈런이다. 넥센은 유한준의 홈런에 힘입어 5-4 승리를 챙기는 한편 6월 17일 광주 KIA전 이후 6연속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공을 다른 이들에게 돌렸다. 유한준은 “상대가 병살 유도를 노리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 내 스윙 궤적에 잘 맞는 공이 들어와 홈런이 나왔다. 아무래도 허문회 타격코치님께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앞에 서건창과 이택근이 있고 뒤에 최고의 타자(박병호)가 있어서 내가 편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