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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내각 불만족” 65.6%… “만족”의 2배

입력 | 2014-07-07 03:00:00

[현안 여론조사/국정운영-외교]朴대통령 국정운영-人事 평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세월호 참사(4월 16일)를 계기로 하락세로 접어든 뒤 3개월이 다 되도록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2기 내각 개편 과정에서 보여준 인사 논란에 등 돌린 민심의 현주소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 반등 기회 잡지 못하는 박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5일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R&R)와 함께 실시한 현안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응답이 50.1%로 집계됐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45.4%에 그쳤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2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매달 실시하는 R&R 정기 여론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지지도다. R&R 조사에 따르면 올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4월에 62.2%까지 올라갔지만 세월호 참사와 안대희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로 인해 이달 초 45.6%로 추락했다.

배종찬 R&R 이사는 “2주 전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선 후 역전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따른 외교적 성과가 국정운영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하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세대 간 평가는 여전히 크게 엇갈렸다. 연령별로 20대와 30대의 긍정 평가는 각각 27.0%와 26.4%로 낮았다. 반면 전통적 지지층이 많은 50대(56.1%)와 60대 이상(77.8%)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 4명 중 1명, 인사 문제 근본 원인은 대통령 탓


안대희 문창극 전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와 정홍원 총리 유임에서 드러난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적 평가가 나왔다. 현 정부의 ‘인사 참사’ 논란의 원인을 ‘후보자 검증 시스템’에서 찾은 응답자가 35.3%로 가장 많았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판단이 문제라는 답변도 24.9%나 됐다. 반면 인사 문제는 제한된 인력 풀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5.4%에 그쳤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정 총리 유임과 관련해 “인사에 대한 높아진 기준 탓에 사람을 찾기 힘들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52.1%가 “인사 논란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과거에 비해 검증 기준이 강화된 면이 있어 공감하는 편”이라는 답변은 42.3%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단행된 7개 부처 장관 인사에 대해서는 ‘미흡하다’는 의견이 65.6%로, ‘만족한다’는 의견(30.5%)을 크게 웃돌았다. 개각에 대한 부정 평가는 나이, 세대, 성별을 떠나 비슷했다. 60대 이상(42.9%)을 제외하고는 20대(72.5%), 30대(81.4%), 40대(74.3%), 50대(58.7%)에서 모두 부정적 답변이 앞섰다.

○ “하반기 중점 과제는 소통과 사회 통합”

박 대통령의 소통과 통합 노력이 아쉽다는 응답이 많았다.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는 무엇이냐’란 질문에 ‘소통 및 사회 통합’(25.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안전한 사회 구축’(24.8%), ‘관피아 척결 등 공공부문 개혁’(18.5%), ‘내수 활성화’(15.9%), ‘창조경제, 규제개혁 등 혁신경제’(6.8%) 순이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드러난 관피아들의 부패와 비리를 척결하겠다”며 국정 개혁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또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 요청을 수용하며 소통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집권 2년차의 후반기에는 인사 난맥상을 풀고 국정운영을 안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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