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체질 바꿔 정책정당 대개조… 밖에있던 15년 되레 강점될것”
이인제 의원은 4일 “당청 관계는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4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만난 이인제 의원(66·6선)은 감기 때문에 다소 목이 잠겨 있었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목소리에 힘이 붙어 갔다.
이 의원은 ‘정당 개조론’을 내걸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 부응해 정책을 근간으로 하는 현대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을 떠나 있던 15년의 공백을 극복하는 것이 이 의원의 숙제다.
“민주화 이후 정당이 주도적으로 정치를 풀어 나가는 정책정당 시대로 진입해야 하는데 전혀 진화를 못 했다. 다원화되고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현대사회의 복잡한 요구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적 정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국민과 당원의 주권 행사를 통해서 당이 운영돼야 한다. 당의 엘리트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당을 운영하면서 나타난 문제 중 하나가 공천권이다. 100% 당원과 시민들이 결정하게 만들어야 한다.”
―정당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본인이 그런 역할을 하는 데 적임자라고 생각하나.
“나는 후진적 양대 정당 구도와 세력에 의해 쫓겨 다니며 15년을 험난한 정치역정을 밟았다. 선진국 정당보다 더 효율적인 정당을 만드는 데 불씨가 되려고 출마했다.”
이 의원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신한국당(새누리당, 한나라당 전신)을 탈당해 대선에 출마했다. 그는 2012년에야 다시 새누리당에 합류했다.
―공백이 길었는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현실적으로 김무성·서청원 의원에 비해 열세라는 분석도 있다.
“세월호 충격을 겪으면서 국가 전체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1인 2표제’인 만큼 한 표는 당의 혁명적인 변화, 개조를 위해 행사될 것으로 확신한다.”
2017년 대선에 대해 묻자 이 의원은 “통일이 시대정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인이 그에 맞는 역량을 가졌다고 생각하느냐’고 다시 물었다. 이 의원은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지금까지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통일에 기여하겠다는 뜻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서정길 인턴기자 연세대 법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