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Brasil 2014] 네이마르 척추골절 4주 못뛰어… 브라질, 독일과 4강전 등 초비상 6골 선두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콜롬비아가 8강서 패해 집으로
브라질 월드컵을 빛낸 ‘어린 왕자’들이 아쉽게 퇴장했다.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왼쪽 사진)는 8강전서 입은 척추 골절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브라질 대표팀 훈련 캠프를 떠나 고향인 상파울루 주 과루자로 이송됐다. 콜롬비아의 돌풍을 주도하며 6골로 월드컵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팀의 8강 탈락으로 골 행진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 테레소 폴리스·포르탈레자=GettyImages 멀티비츠
브라질 월드컵이 낳은 두 명의 ‘어린 왕자’를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콜롬비아를 8강으로 이끈 하메스 로드리게스(23)와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22)가 각각 팀의 탈락과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퇴장했다.
○ 아쉬운 8강 탈락
그는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그리스와의 C조 1차전부터 브라질과의 8강전까지 5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월드컵에서 첫 경기부터 5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히바우두(브라질) 이후 처음이다. 특히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보여준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잘생긴 외모와 골을 넣은 뒤 펼치는 깜찍한 춤 세리머니도 그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6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선 그에 대해 해외 언론들은 “이번 월드컵 최고의 스타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아니라 로드리게스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5일 콜롬비아가 브라질에 1-2로 패하며 8강에서 탈락하는 순간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는 “남자가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해 더욱 슬펐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비록 그의 월드컵은 끝났지만 그의 주가는 더욱 높아졌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명문 구단들이 벌써 로드리게스의 영입에 나섰다.
○ 더 아쉬운 부상
하지만 네이마르는 8강전에서 콜롬비아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로부터 등을 가격당해 척추에 부상을 입었다. 들것에 실려나간 뒤 병원으로 바로 이송될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정밀검사 결과 4주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와 사실상 브라질 월드컵에서 더는 뛸 수 없게 됐다.
네이마르의 부상 소식에 브라질은 침울한 분위기다. 대부분의 브라질 주요 신문은 1면을 모두 네이마르의 부상 소식으로 채웠다. 독일과의 4강전도 비상이 걸렸다. 네이마르는 6일 브라질축구협회를 통해 “내 꿈은 아직 끝나지 않고 살아있다. 챔피언이 되는 내 꿈을 동료들이 실현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브라질의 우승을 기원했다.
리우데자네이루=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