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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이 주식]KDB대우증권

입력 | 2014-07-08 03:00:00

NCR완화 최대 수혜… 투자여력 3, 4배 늘듯




2014년 최악의 상황을 버텨낸 증권업계의 상황이 점차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업계 ‘맏형’ 역할을 해 온 KDB대우증권이 주목받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 영토를 확장하고 국내에서 영업력의 바닥을 다지면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증권주의 추세적 상승을 예상하기는 이르지만 하반기 증시가 반등할 경우 대우증권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 국내서 재도약 채비

대우증권은 올 1분기(1∼3월)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613억 원, 순이익 460억 원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국내 증권업계 최대 규모다. 2분기에도 42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채권 관련 이익이 실적 호전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중국고섬, STX팬오션 등의 부실처리 비용이 약 800억 원 발생해 실적이 저조했지만 올해에는 적극적인 자기자본투자(PI) 및 채권 투자를 통해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가운데 대우증권은 오히려 판매 네트워크를 넓혔다. 자산관리 부문의 중장기적 성장성을 높여 고객 자금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PB들을 대상으로 PRP(PB Rebuilding Program) 교육을 실시하고,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고금리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이에 따라 최근 1년 동안 1억 원 이상을 예탁한 고객이 6000명 늘어 5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 1분기 리테일 예탁자산은 70조6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9% 증가했다.

정부가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정책적인 수혜도 예상된다. NCR는 자금 조달·운용과 관련해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지표다. NCR가 완화되면 대형 증권사들은 NCR가 3, 4배 상승해 투자 여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중 최대 규모의 자본을 보유한 대우증권이 제도 완화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릴 것”이라며 “NCR가 현재 520%에서 130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해외 법인을 합산하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해외 금융영토 확장

대우증권은 국내에서 해외 진출의 역사가 가장 긴 금융투자회사다. 1984년 업계 최초로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 해외 사무소를 설립해 해외시장 개척의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지난해 4월 대우증권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인 이트레이딩증권은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20%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에는 2월에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순수 해외 헤지펀드(홍콩의 아돈마룬·Ardon Moroon아시아펀드)와 헤지펀드 전담중개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4월에는 20년 경력을 지닌 세계 유수의 항공기 금융 전문업체 ‘노부스캐피털’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항공기 임대사업에 진출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대체 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판매관리비를 절감하고 트레이딩 손실을 털어내는 등 실적은 이미 바닥을 탈출했다”며 “내년부터는 자금활용 여력이 확대돼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