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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빈집털이 쫓아낸 ‘도둑 고양이’

입력 | 2014-07-08 03:00:00

가스관에 발라… 자외선으로 검출, 서울 도봉경찰서 절도 37% 줄어




“‘도둑고양이’로 빈집털이 잡았다.”

경찰이 절도사건을 줄이기 위해 도둑고양이를 풀어(?) 성과를 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수형광물질인 일명 ‘도둑고양이’를 관내 1179가구의 가스배관이나 창문틀에 바른 결과 빈집털이 절도 발생건수가 지난해 56건에서 35건(4∼6월 기준)으로 37.5% 줄었다고 7일 밝혔다.

눈에 보이지 않는 특수형광물질인 도둑고양이는 절도를 위해 가스배관이나 창문 등에 매달릴 경우 몸에 그 흔적이 남아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다. 이 물질은 물로도 잘 지워지지 않고 2, 3일간 흔적이 남는다. 흔적은 시약을 감별하는 자외선 검출기로 알아볼 수 있다. 제품명에 도둑고양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가스배관 등을 타는 절도범들의 흔적을 잡아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지난해 6월 경기 구리경찰서에 이어 올 3월 도봉경찰서가 특수형광물질을 도입한 것은 관내 빈집털이 등에 취약한 주택의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도봉경찰서 관계자는 “올 2월 구리경찰서 출신이 역내 파출소장으로 발령받으면서 특수물질을 바르는 아이디어를 적용하기 시작했다”며 “특수물질 적용을 알리는 현수막 133개까지 설치하며 예방효과를 높였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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