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훈 갖는 전창진-허재 감독 에어컨 필요없는 날씨 훈련에 최적, KT “센터 김승원 하체 튼튼해져” KCC “부상 김태술, 강훈 잘 견뎌”
태백은 봄가을이 짧고 대신 겨울이 길다. 고도가 높아 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23도를 밑돈다. 12일까지 이곳에서 훈련할 예정인 KT선수단은 태백시 상장동 등산로 초입에서 함백산 중턱 해발 1330m에 위치한 대한체육회 태백분촌 정문까지 약 10km를 2주간 8회 뛸 계획이다. KCC는 5일 이곳에서의 1주간 훈련을 마쳤다.
선수들은 땀을 비 오듯 흘렸다. 하지만 확 트인 시야와 시원한 날씨가 고된 훈련의 피로를 씻어냈다. 선수단이 묵는 리조트엔 에어컨이 없다. 모기도 없다. 창문을 열고 자면 냉기가 느껴질 정도다. 하계 훈련지로는 최적이다.
시즌 때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여야 할 경쟁자이지만 전 감독과 허 감독은 사석에서 가끔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다. 두 감독 모두 슈팅 가드가 고민거리다. 전 감독의 KT엔 ‘조성민’이라는 걸출한 슈터가 있다. 공수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조성민은 경기장 안팎에서도 성실한 국가대표 에이스다. 전 감독은 각 팀이 집중 견제하는 조성민의 부담을 덜어줄 ‘제2의 슈팅가드’ 발굴이 절실하다.
허 감독은 전 감독이 부럽다. 확실한 팀 내 슈팅가드였던 김민구가 불미스러운 교통사고로 이번 시즌을 접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부상 회복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을 태백에서 구입해 김민구에게 보내기도 했다. 허 감독은 인삼공사에서 이적한 가드 김태술도 눈여겨보고 있다. 김태술은 무릎 부상 때문에 달리기를 하면 전체 선수 가운데 뒤에서 1, 2위였지만 완주하고 나서 표정은 밝았다. 그렇게 노력하는 김태술을 지켜보는 허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태백=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